<자본주의 사용설명서> 는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제작팀에서 다큐멘터리에 나왔던 내용들을 요약하여 책으로 엮은 책들 중, 2탄이다.
<자본주의> 책의 차기작으로, 자본주의의 기본 원리나 개념보다는 친숙한 사람들과 실생활 위주의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어 쉽게 느껴졌다. 크게 투자, 소비, 돈, 자녀교육이라는 범주로 구성되어 있고 각각의 범주마다 소주제로 자본주의에 의해 움직이는 소시민들의 행동양식과 그에 대한 비판, 더 나아가 지침들이 담겨있다. 자본주의에 조금 더 원리적인 내용을 알고 싶다면 이 책보다는 <자본주의>책을 추천한다. (나도 봐야할듯 ,,)
우선, 투자 범주에서 기억에 남는 내용은 '주식'에 관한 내용이었다. 다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되짚어보면, 주식을 통해 돈을 벌려면 경제전반에 대한 공부 뿐만 아니라 정치적 상황까지 꿰고 있어야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저기 정보는 방대하더라도 돈과 힘이 되는 정보는 권력과 경제력 있는 소수의 사람들만 갖고있으므로 그들을 따라잡는 건 거의 불가능하며 인정해야한다. 이를 앎에도 주식투자를 포기하지 못하겠다면 투자 전에 충분히 공부하고 최대한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시간을 쏟기, 또한 지나친 기대로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몫 이상을 투자하지 않을 것,, 즉 욕심 부리지 말아야할 것.이 내용이 다시 한 번 기억남는다.
소비 파트, 기억에 남는 점은 '소비는 감정에 의해 이루어진다.'에 입각한 감정컨트롤의 중요성이다.
슬픔, 우울, 등등 허한 감정은 소비를 부추길 뿐만 아니라 현재를 집중하게하여 물질적 자아의 욕구를 일으킨다. 소비는 자존감과도 밀접하여 무언가를 소비함으로서 자신의 위치를 높이기도 하고. 공감갔던게, 나는 가끔 편의점에 가서 필요하지 않고 별로 먹고싶지 않은 식품을 구입하곤한다. 뭔가 필요해서 가는게 아니라 돈 쓰고 싶어서 편의점에 왔구나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는데 호르몬에 의해서든지 허해서든지 소비를 통해 극복하는 내 모습이 떠오름... 그 대상이 편의점이라,, 소소한 금액이라 다행이지만 스튜핏 소비임은 자명한 사실이다.
또한 1+1이나 9900원같은 물품을 바라보며 내가 합리적으로 소비한다는 느낌이 들게끔 만드는 기업마케팅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점도 얘기하는데 재밌었다. 그 밖에 제일 흥미로웠던 내용은 '발렌타인데이'의 유래인데, 발렌티누스라는 병사의 비극적인 사랑 -> 편지 주고받으며 사랑을 고백하는 날 -> 일본의 제과회사의 상업적마케팅으로 다시 태어난 초콜렛 주는날,, 마케팅이 성공함으로서 50년 넘게 초콜렛을 매우매우 많이 팔아치우고있음,, 화이트데이 빼빼로데이 등등.
돈 파트에서는 자본주의 사회가 야기한 바람직하지 않은 모습들을 비판하는 내용이 나와있다. 사회 구조상 빈익빈부익부가 가장 큰 문제인데 개인이 어찌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조금은,, 무기력해지는 부분이 많다. 개인이 노력한다고 바뀌는 것도 아니고 사회가 잘못된것을 어찌해. 새삼 재밌게 읽었던 부분은 삼성전자 1조원 인센티브! 반도체호황! 이런 소식에 모두들 내 일처럼 기뻐한다는 점. 그치만 정작 내 주머니는 가볍다는 점. 사회는 부자가 되어가고 있는데 일반 시민들은 팍팍해지고있다. 후,, 그럼에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은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자신만의 소비습관을 갖춰 저축 또 저축하는것, 앞서 그것보다 너무너무 중요한 점은.
p.250 돈이 얼마가 있어야 나와 내 가족에게 충분한지, 돈이 얼마가 있어야 안정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는지 그 기준을 스스로 파악하는 것이다. 그 기준이 서 있지 않다면 당신에겐 먼저 자신의 삶을 충분히 돌아볼 시간이 필요하다.
욕심이야 끝이 있을 수 없으므로 얼마가 있어야 행복할지 그 기준을 스스로 파악하는 것. 이 점은 정말 중요한 것 같다.
마지막으로 교육파트, 이 부분은 어릴 때부터 아이에게 경제교육을 철저히 할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아직 육아는 먼얘기여서 설렁설렁 읽었다. 7-8살쯤부터는 시작하라고 되어있는데, 그 즈음의 부모들이 보면 좋겠다.
기억에 남는 구절
자신이 합리적으로 구입하는 똑똑한 소비자라는 생각이 들지라도 결과가 그렇지 않다면 (많이 안썼다고 생각했는데 지난 달 지출금액이 생각외로 많을 경우) 나 자신이 합리적이라며 우기지 말고 인정할 것,
작년에 류준열이 주연이었던 영화 '돈' 을 보면서 많이 느꼈던 것 중 하나, 어차피 주식은.. 세력과 세력과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들이 움직이는 판돈. 그들의 움직임에 내가 끼어있었다면 좋은거고 아니면 아닌거고 .. ㅎㅎ 주식으로 돈 벌 생각은 위험하다. 그냥 소소한 행복일 뿐 전부가 되어서는 절대 안될 것 같음. 주변에 엄마아빠 지인들만해도 주식으로 빚더미 앉으신분들이 여기저기 들려온다
마케팅 얘기하다가 본 내용,
발렌타인데이가 원래는 용감하게 사랑하려했던 발렌타누스 병사를 애도했던 날인데, 이게 건너건너 일본 모리나가 사에 의해 초콜렛사는 날으로 정착..! 상술에 놀아나지 말쟈..
이 책 보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이다. 돈이 얼마가 있어야 안정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는지 그 기준을 스스로 파악하는 것. 끝없는 사막을 달리는것 보다 몇 km 라는 몇 걸음이라는 나만의 기준이 있으면 훨씬 삶이 윤택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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